조용하고 평화로운 가을날, 크로스진의 멤버이자 배우 신을 만났다. 꽃과 나무, 아름다운 소년이 함께해 조금 특별했던 밤 나들이.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에 출연할 예정이다.
11월 16일부터 방영되는 20부작 분량의 수목 드라마다. 우리나라 최초의 야담집으로 알려진 <어우야담>에 나오는 인어 이야기가 모티프라고 들었다. 나는 천재 해커인 테오를 연기한다.
오디션을 봐서 캐스팅됐다. 스스로 생각할 때 어떤 면에서 어필한 것 같나?
내 입으로 얘기하긴 좀 쑥스럽지만, 필사적인 모습을 예쁘게 봐주신 것 아닐까? 사실 안 될 수도 있으니 일단 후회 없이 해보자는 마음으로 오디션에 임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걸 다 해본 것 같다. 그런 모습이 은연중에 드러나지 않았을까.
아무래도 전지현, 이민호 씨가 주연을 맡은 드라마라서 더욱 화제가 되는 것이 사실이다.
맞다. 작품을 할 때마다 매번 좋은 선배님들을 만나 도움을 받았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성동일, 황신혜, 문소리, 이희준 선배님도 출연하신다. 특히 황신혜 선배님은 데뷔작인 <총각네 야채가게> 이후 작품에서 두 번째 뵙는 거라 더 반가웠다. 아직 촬영은 한 번밖에 안 했지만 감독님, 작가님, 배우 선배님들 모두 대단한 분들이다 보니 나도 모르게 자꾸 기대하게 된다.
이전 작품에서 만난 동료 배우들 중 계속 연락하며 지내는 사람이 있나?
<총각네 야채가게> 때 형님들과는 지금도 연락을 주고받는다. 특히 이광수 형은 내 팬 미팅 때도 따로 축하 영상을 찍어 보내주실 정도다. 당시 나(찬솔 역)와 부부로 호흡을 맞춘 이은 누나와의 인연으로 TV 프로그램인 <매력티비>에도 출연했다.
데뷔작 때와 지금, 달라진 점이 있을까?
암기가 빠른 편이라 예나 지금이나 대본을 외운다든지 하는 부분에서는 큰 어려움이 없다. 하지만 카메라에 약한 편이다. 처음에는 촬영장에서 나를 둘러싼 수많은 스태프를 의식하느라 연기에 몰입하는 데 어려움을 느꼈다. 요즘은 많이 나아져서, 일단 슛 들어가면 누군가 날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잊으려고 노력한다.
별로 긴장하는 스타일 같지 않은데…?
엄청 긴장한다. 음악 방송이라도 있는 날이면 무대에 오르기 전에 멤버들의 손을 꼭 붙들고 있다. 그러면 그나마 마음이 조금 가라앉는다. 지치고 힘들 때 가족들과 있으면 마음이 편하지 않나? 아무래도 계속 함께 지내온 멤버들이 내겐 가족 같은 존재다.
물론 연기로 먼저 데뷔했지만 크로스진의 멤버로서 무대에 서기도 하는데, 카메라에 약하다니 의외다.
사실 음악 방송에서도 내가 다른 멤버들에 비해 카메라를 잘 못 본다. 막상 무대에 오르면 팬들의 함성 소리에 취해 카메라보다 팬들을 바라보기 바쁘다. 나중에 모니터하면서 늘 후회하지만…
멤버들과 함께 움직이다가 개인 활동을 하려면 외롭지 않나?
항상 멤버들이 옆에 있어준다는 마음으로 다닌다. 나 혼자 절대 이룰 수 없는 것들을 멤버들과 다같이 이뤄가는 셈이다. 드라마도 멤버들이 늘 곁에 있어준 덕분에 배역을 따낼 수 있었다고 생각하고. 어젯밤에도 이야기하느라 새벽 4시까지 못 잤다.
CREDIT
Director 임준연
Editor 강경민
Photographer 박찬목
Styling 이숙경
Hair 배욱진(파크뷰칼라빈)
Makeup 서유진(파크뷰칼라빈)
Place & Set Styling 배희덕(Duo des Fleu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