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데님은 빙글빙글 돌고 DENIM TREND GOES AR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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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하게 유행을 타지 않는 패션 아이템인 데님. 물론 데님 디자인은 조금씩 바뀌어 왔다. 스키니 진에 밀려 자취를 감췄던 통 넓은 바지가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돌고 도는 유행, 데님은 어떻게 돌고 있을까. 데님의 시작은 1830 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 서부 개척 열풍이 불던 당시 캘리포니아 광부의 작업복은 쉽게 찢어질 정도로 재질이 약했다. 이것을 본 리바이 스트라우스는 질기면서도 편한 작업복을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프랑스에서 텐트용으로 생산된 투박하고 갈색 천막의 데님 직물로 바지를 만들어 광부들에게 제공했다. 그가 만든 바지는 튼튼하다고 소문이 빠르게 퍼졌고 찾는 사람도 점점 늘어났다. 이후 묻어도 티가 나지 않는 짙은 청색으로 염색하면서 조금씩 모양새를 갖춰 나가 우리가 아는 청바지의 모습으로 변했다. 시간이 흘러 다양한 데님이 생겨났고 유행이 됐다.

현재 너나 할 것 없이 입는 나팔바지는 무려 40년 전에 인기를 끈 스타일이다. 이후 1980 년대에는 보이프렌드 진이, 1990년대는 밑단이 끌리도록 헐렁한 힙합 바지가 거리를 수놓았다. 또한 그동안 깔맞춤 중에서도 최악의 평을 들었던 청바지와 청 재킷을 함께 입는, 일명 청청 패션이 1990년대 한창 유행이었다. 영화 <비트>의 정우성이 청청 패션을 입고 우수에 찬 눈빛으로 오토바이를 타는 장면은 극장을 찾은 소녀들의 혼을 잃게 만들었으니.

게다가 당시에 스타의 화보 촬영도 주로 청청 패션으로 진행됐다. 그런데 20년이 지난 지금 사람들은 청청 패션을 소화하는 스타들에게 세련됐다고 이야기한다. 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이 맞긴 한가 보다. 1990 년대 후반에는 프리미엄 데님 브랜드까지 등장했다. 그 후로도 데님은 더욱 인기를 끌며 드라마, 영화 속 주인공들의 청바지 패션이 화제를 모았다. 어느새 패션의 중심에 데님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0년에 들어서자 몸에 딱 붙는 스키니 진이라는 새로운 아이템이 대중들의 관심을 받았다. 거의 10년간 꾸준한 사랑을 받았지만, 어느새 복고 열풍이 불면서 옷장 속으로 사라지고 통 넓은 바지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20, 40년 전에 유행했던 부츠 컷과 청청 패션이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올 줄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 데님은 패션만 몰고 오는 것이 아니라 그 시절의 추억도 함께 불러일으킨다.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데님과 복고는 계속해서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갖가지 실루엣으로 변형된 데님이 쏟아져 나오지만 공통적인 것은 통이 넓다는 것이다. 언제 또 돌아갈지 모르는 유행이지만 지금은 그렇다. 그러니 유행이 지났다고 해서 옷을 버리지는 말 것. 다시 그 옷을 찾게 될 수도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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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이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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