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경과 함께한 유쾌하고 위트 넘치는 수다여행.

170412_25862_web

HEARTWARMING APPEARANCE, SPORTY OR DANDY

한 차례 꽃이 피고 나니 추위는 어느덧 물러가고 포근하고 반가운 봄의 햇살이 찾아온 어느 날, 창동 플랫폼 61에서 만난 배우 이이경과의 유쾌하고 위트 넘치는 수다여행.

 Editor 이유정

Photographer 박찬목

Styling 김혜령

Hair  태영호(칼라빈)

Make up 박미연(칼라빈)

장소 협조 창동 플랫폼 61

170412_25878_web

실내가 아닌 야외에서 촬영 했다. 오늘 촬영 장소나 전체적인 화보촬영은 어땠나.

촬영된 컷으로 보니까 색감이 더 이쁘고 분위기도 좋았다. 야외촬영이라 추우면 어떡할까 걱정했었는데 바람이 불어도 햇빛이 강렬해서 즐겁게 촬영했다.

 

학창시절 가라테 전공을 한 이력으로도 유명하던데 평소엔 어떤 운동을 즐겨하는가.

요새는 그냥 축구만 한다. 많이 하면 일주일에 4번까지도 한다. 축구를 너무 좋아하기도 하지만 배우라는 직업이 언제 쉴지 모르니까 쉬는 날이면 언제든지 할 수 있게 하려고 연예인 축구단, 옛날 독립 영화를 같이 한 팀 모두 포함해서 4개 정도 있다.

 

그 전에는 축구 말고 어떤 운동을 했었나.

웨이트를 습관적으로 매일 했었다. 못한지 한 4개월 정도 됐는데 그래서인지 몸이 좀 안 좋아졌다. 다시 몸 관리를 위해 시작하려고 한다.

 

성수에 위치한 ‘유니온 스타’가 단골 볼링장이라는 기사를 봤다. 볼링을 요새도 자주 치는지.

축구 다음으로 좋아하는 것이 볼링이다. 요새는 용인으로 치러 간다. 볼링 공이나 볼링 용품을 만드는 회사가 있는데 그 회사 안에 볼링장을 엄청 잘 지어놨다. 그 쪽에 아는 형님이 있어 자주 간다. 자랑 아닌 자랑을 좀 하자면 조만간 개인 볼도 생길 것 같다. 기대된다.

 

볼링 실력은?

왔다갔다하는데 에버리지 180? 컨디션 좋을 땐 200이 넘을 때도 있고.(쑥스러워하며)

 

볼링은 주로 누구랑 같이 치나?

최다니엘 선배랑 자주 가는 편이다.

170412_26298_web

4월에 열린 서울 DDP패션위크에 참석했다. 그날도 멋진 옷으로 주목을 받았는데 이경씨가 제안하는 올해 F/W 패션은.

사실 나는 패션하고 거리가 먼 사람이라 글쎄…. 패션위크에 참석했을 당시 더 스튜디오 케이의 디자이너 홍혜진님이 올해는 초록색이 유행할 거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그런지 요즘 초록색에 눈이 많이 가는 것 같기도 하다. 여러분 올해 대세는 초록색입니다. (웃음)

 

모든 옷이 워낙 잘 어울리기도 하고 평소 패션에 관심이 많아 보였는데 의외다.

집에 옷장이 하나 있는데 80%가 추리닝이다. 워낙 편하게 다니는 것을 좋아해서 사실 오늘도 추리닝 입고 오려다 청바지를 입었다.

 

자신만의 공간을 중요시 여긴다고 들었다. 평소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편인가.

사실 우리 집이 게스트 하우스처럼 친구들에게[ 비밀번호가 오픈이 되어있다. 그래서 아무때나 막 들어오고 지금도 있을 수도 있다.(웃음) 물론 모든 사람이 다 그렇겠지만 배우라면 더욱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그렇다면 보통 혼자만의 시간을 어디서 보내는지.

여행을 자주 간다. 딱히 새로운 곳이나 어디 멀리 가서 관광하는 여행이 아니더라도 시간 날 때면 혼자 생각도 정리하고 바람도 쐴 겸 만리포나 장호항에 간다. 아침에 차에서 자고 혼자 게국지 먹고 오고 그런다. 그러다 그곳에 24시간 횟집이랑 민박도 같이하는 사장님이랑 친해졌는데 언제 한번 서울에 비가 엄청 쏟아지는 날, 그 곳이 갑자기 생각났다. 정말 가고 싶었는데 강원도에도 태풍이 온다는 기사가 뜨길래 사장님께 바로 전화를 걸었다. 사장님이 하나도 안 온다며 걱정하지 말라고 하셔서 출발했는데 웬걸 가는 길 내내 태풍 때문에 차가 통째로 뒤집어질 뻔했다. (웃음) 정말 아찔한 순간이었다.

 

<배틀트립>에서 대자연의 캐나다 여행을 다녀왔다. 봅슬레이도 탔던데 어땠나.

두 번 다시 하고 싶지 않다. (웃음) 사실 봅슬레이는 생소한 스포츠이지만 무한도전이나 예능에서 가끔 다루기도 하고 TV에서 자주 봐서 그런지 솔직히 처음 봤을 땐 쉬워 보였다. 그냥 앉아서 타고 가는 거라고 생각했으니깐. 그런데 막상 타보니 기압은 4G까지 된다고 하지, 공간은 또 좁아서 몸도 마음대로 못 가누겠고 정말 위험한 종목이더라. 한번의 경험만으로도 충분하다.

170412_26225_web

방송에선 나오지 않았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

(같이 여행을 다녀온) 기우 형이랑 어제도 카톡을 했는데 밤에 숙소 안에서 기우 형과 라면을 끓여먹는 장면이 있었다. 배틀트립 쪽에 요구해서 영상까지 받아놨을 정도로 너무 웃긴 장면이었다. 나도 기우 형도 매운 것을 좋아해 캐나다 마트에서 태국 고추를 샀는데 그게 그렇게 매운지 몰랐다. 1개도 엄청 맵다고 하는데 라면에 그걸 한 5-6개를 넣었다. 물만 끓였는데도 눈이 맵더라. 거기에 불닭볶음면까지 넣었으니 장난 아니게 매울 수 밖에. 땀이 비오듯 왔다. 그 와중에 나는 형 놀린다고 맥주를 흔들어 줬다가 그게 터져버렸다. 또 기우 형은 나보고 국물 먹으라고 고추를 떠 줬는데 농담이 아니라 입술이 엄청 붓고 고통스러워 말을 하나도 못했다. 겨우 하나 먹었는데 입술이 엄청 심하게 붓더라. 그래도 기우형이랑 진짜 웃긴 장면 하나 나왔다고 방송으로 보면 진짜 재미있겠다며 자부했었는데 편집이 되서 아쉽다. 그 영상, 언젠가 세상에 빛을 봐야 한다. (웃음)

 

그렇게 재밌는 장면이 왜 편집된 것인가.

나도 너무 아쉬운 장면이라 여쭤봤더니 숙소가 캐나다 느낌이 전혀 안나 한국에 있는 숙소에서 남자 둘이 평소에 장난치는 것 같다고 하시더라.

 

아무래도 이이경하면 <별에서 온 그대>의 이재경 비서 역할이 제일 먼저 생각난다. 그 역할이 강해서인지 주변에서 실제 이미지도 차갑게 보는 편인지.

처음엔 다들 그렇게 본다. 아무래도 쌍커풀 없는 눈에 옆으로 길게 찢어진 편이라 인상이 강하다고 해야하나? 게다가 무표정으로 있으면 더욱 차갑게 보신다. 거기에 쎈 역할까지 많이 맡다 보니 다들 실제 성격이 그런 아이겠구나 생각하는 것 같다. 주변에 감독님들도 악역으로 캐스팅하려다 나를 실제로 보시고는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정반대의 성격이라 캐스팅에 난감해하신 적도 있다.

 

덕분에 오늘도 정말 즐겁게 촬영했다. 사실 오늘 장비가 말썽이어서 촬영이 본의 아니게 조금 지연이 됐음에도 농담도 먼저 던지고 스태프들의 현웃도 많이 터졌다.

내 성격이 워낙 밝은 편이다. 개그 프로그램 보면서 유행어를 따라하기도 하고 그 것을 현장에서 써먹으며 농담도 많이 하고 그런 것을 즐기는 성격이다.

 

그럼 실제 성격과 비슷한 유쾌한 캐릭터를 하고 싶진 않은지.

데뷔 당시 <학교2013>에서도 그렇고 강한 역할을 많이 했다. 그런데 나중에 내 실제 성격을 알아본 감독님 덕분에 즐겁고 재밌는 캐릭터도 꽤 했다. 그래서 이제는 반대로 악역이 아니더라도 남자로서 강한 역할을 하고 싶다. 최근에 찍은 영화에서 강한 캐릭터를 맡기도 했고. 그래서 요즘엔 이 즐거운 기운을 조금 누르려 노력하고 있다. 나의 이런 부분을 조금 줄여야 내가 원하는 연기가 나오지 않을까 싶어서 여러모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 시기다. 오늘도 사실 많이 차분한 편이다. (웃음)

 

첫 데뷔작 ‘’백야’로 베를린 영화제에 참석했다. 데뷔작에 베를린 영화제 참석이라니 대단하다.

사실 국내 조그마한 영화제라도 경험 해보고 갔다면 비교도 하고 그럴텐데 그냥 하루 종일 정신이 없었다. 모든 것이 생소하고 달랐다. 영화관 자체는 물론 사람들이 보는 인식도 달랐다. 퀴어영화인데도 불구하고 독일이라 그런지 관점이 오픈 되어있더라. 그렇게 정신없이 보내고 한국인의 밤이라는 술자리를 가졌는데 옆에 앤 헤서웨이랑 휴잭맨 등 유명 할리우드 배우들이 막 지나가는 것이다. 놀라서 우와 우와 하다보니 어느새 한국이었다. 우와만하다 끝난 영화제였다. (웃음)

170412_26086_web

<유미의 방> 출연 이후 여자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됐다고. 출연 이후 연애스타일이 바뀌었다거나 변한 것이 있나.

내가 올해 서른이 됐다.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옛날에는 당연히 호기심도 지금보다 더 많았고 이

성을 볼 때 외모를 더 봤다면 요즘은 친구처럼 편하게 대화가 가능한 사람을 만나고 싶다. 드라

마 때문이라기보다 나 자체가 많이 바뀌었다.

 

촬영하면서 여자에 관해 몰랐던 부분 중 가장 놀랐던 부분이 있다면.

손담비 누나가 맡았던 역할이 에디터라 더 부각이 된 것 같긴 한데 보통 남자들은 솔직히 로션이 없으면 없는 대로 그냥 산다. 난 밤에 우로스 하나 바르고 잔다. 스킨 로션이 합쳐져 하나로 끝낼 수 있다 해서.(웃음) 그런데 여자분들은 자신만의 패턴과 규칙이 다 있더라. 심리적으로 효능적으로 자신에게 맞는지 하나하나 꼼꼼히 따지는 것을 보고 담비누나한테 이거 진짜냐고 물었더니 대부분의 여자들이 많이들 그렇게 한다고해 놀랐던 기억이 난다.

 

아버지의 권유로 학교를 그만두고 노량진에서 검정고시를 준비했다. 처음에는 체대에 입학했던데 운동을 계속 하려던 것이었나

아니다. 대학에 가려다보니 만만한게 원래 내가 해왔던 거더라. 사실 내가 뭔가를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자신도 없었고 대학을 가기 위한 수단이었지. 아니나다를까 마음이 체대쪽에서 떠난 상태라 군대도 빨리 들어갔다.

 

지금도 노량진하면 입시 준비하는 사람들의 고충이 많은 곳이다. 이경씨는 어땠나.

나한테 좋은 추억이 많이 남은 곳이다. 너무 좋았다. 물론 내가 지금도 노량진에 살고 있다면 그렇지 않겠지만. 그 때가 있었으니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12년 전에 노량진 옥탑방에 살았다. 겨울에 수도도 터지고 어려웠던 적도 꽤 있었지만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 때 그 당시 나름대로 좋았다. 지금도 노들역 축구장에서 가끔 공을 차는데 거길 지나다니면 12년 전에 있던 펜 치즈케잌, 컵밥, 돈까스 집 이런 곳이 그대로 있더라. 그러면 추억이 또 떠오르고. 아무래도 서울 살이를 처음 접했던 곳이기도 하고 나에게는 모든 것이 신세계였다.

 

자취하는데 요리는 평소 해먹는 편인가.

지금 사는 집은 가스레인지도 없다. 밥솥도 없고. 바로 옆에 편의점이 있어 백종원 아저씨 도시락을 주로 사먹는다. 그래도 옛날에는 가끔 밥을 해먹었는데 친구들이 많이 와있다 보니까 사놓으면 다 없어져서 안되겠더라.(웃음) 다음주에 반포쪽으로 이사를 가는데 이사를 가면 다시 밥을 해먹으려 한다. 물론 이사를 해도 친구들에겐 항상 오픈되어 있겠지만.

 

군에 입대하고 아이리스를 보며 배우의 꿈을 키웠다고. 꿈을 위해 제대 후 많은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들었다. 어떤 아르바이트를 했나?

아르바이트 종류를 얘기하면 그 것을 다 했다고 보면 된다. 그 정도로 많이 했다. 카페는 기본이고 고깃집, 주유소, 편의점, 만화책방, 쇼핑몰 등. 월드컵 때는 삼성역 코엑스 근처에서 맥주도 팔았던 적이 있다.

170412_25971_web

쇼핑몰이라하면 피팅 모델을 한 것인가?

아니다. 한창 쇼핑몰이란 것이 생기고 없어질 시기에 옷을 한 박스당 얼마씩 팔면 그 것을 가져와 수원역에서 팔았다. 그 때 쫓겨다니면서 팔았는데 지금 생각하면 정말 재밌는 시절이었다.

 

<위대한 탄생>을 출연한 계기가 오디션을 봐야하는 직업이라 가수가 되고 싶어서가 아닌 경험 삼아 나간 것이라고 들었다. 그런데 <힙합의 민족>, <복면가왕> 등 노래 예능프로그램에 많이 얼굴을 비추고 있다.  

20대 때 나의 목표는 다양한 경험이었다. 도전하기 가장 좋은 나이이지 않나. 그래서 <정글의 법칙>,<진짜 사나이>,<우리동네 예체능>도 나에게는 모두 너무 좋은 기회였다. <힙합의 민족>이나 <복면가왕>은 내가 앞으로 평생 느끼지 못할 경험일 것 같아 출연했다. 정말 내 자산으로 생각하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30대 때는 열심히 더 달려보려 한다. 내 계획대로 순조롭게 잘 가고 있는 것 같다.

 

그렇다면 요즘 프로그램 중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최근에 상암동에서 예전에 예능을 같이 했던 카메라 감독님의 청첩장도 받을 겸 술을 마신 적이 있다. 그런데 옆에 무한도전 스태프 분들이 회식을 하고 있었다. 작가님들이 나보고 무한도전에 나와달라고 하셔서 내가 농담으로 말로만 말고 진짜로 불러만 달라고 얘기한 적이 있다. 무한도전 추격전 같은 곳에 출연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하지만 최근에 박보검씨가 나와서 내 입지가 더 작아지진 않았을까 싶다.(웃음)

 

올해 목표는 무엇인가.

작은 규모의 영화지만 아직 개봉하지 않은 영화가 2편이 있다. 올해 한 작품이 개봉할 예정이고 또 나머지 한 작품이 이번 10월 부산 영화제에서 상영된다고 들었다. 열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끼리 뭉쳐서 만든 작품에 많은 분들이 봐주셔서 빛을 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