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적북적 정겨운 소리가 담긴 북정마을

서울 성북구 성북동, 성곽 아랫자락에 낡고 허름한 주택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마을이 있다. 중계동 백사마을, 개포동 구룡마을과 함께 서울의 달동네로 불리는 북정마을이다. 마을버스조차 간신히 드나드는 이곳엔 대형 마트나 편의 시설 없이도 주민들이 함께 마을을 가꿔나가며 오순도순 즐겁게 살아간다.

햇살 한 줌 들지 않는 그늘진 빌딩숲을 벗어나 북정마을로 향하는 마을버스에 올랐다. 동네 입구에 다다르니 구수한 노랫자락이 울려 퍼진다. 마을 잔치라도 열렸나 보다. 모락모락 밥 짓는 향기가 피어오르고 지붕 위에 잘 널어 말린 새빨간 고추, 고무 대야에 심어놓은 배추, 마실 나온 동네 어르신들의 세상살이 이야기까지 이젠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볼 법한 정겨운 풍경이 그득하다. 골목길을 걷고 있노라니 밥 냄새, 사람 냄새 그윽하다. 마음에 풍경이 울린다.

소박한 풍경만큼이나 지명의 유래 또한 재미있다. 조선시대 이 마을에 궁중에 바치는 메주 쑤는 일이 주어졌는데 온 마을 사람들이 메주를 만들기 위해 모인 것을 ‘북적북적’ 소리가 났다 하여 그 후 ‘북정마을’로 불렸다는 것이다.

 “소박한 풍경만큼이나 지명의 유래 또한 조선시대에 궁중에 바치는 메주 쑤는 일이 이 동네에 주어지면서 메주를 만들기 위해 온 마을 사람들이 ‘북적북적’거렸고 시간이 흘러 여기서 따온 이름인 ‘북정마을’로 불렸다는 것이다.

 

 _mg_5449

만해 한용운 고택

심우장

마을의 경로당, 마을회관, 이발관, 미술관, 비둘기공원 등 주민들의 편안한 휴식처를 지나 좀 더 깊숙이 마을로 들어가면 독립운동가이자 승려였던 만해 한용운의 고택 심우장을 만나게 된다. 심우장은 당시 민족운동가, 스님, 문학인은 물론이고 다양한 고민을 안은 사람들이 자주 찾는 장소였다. 고풍스러운 한옥의 정취를 느끼는 것도 잠시, 의아한 부분이 눈에 띄었는데 보통 한옥은 남향을 향해 짓는데 심우장은 북향으로 지어진 것이다. 심우장의 남향이 조선총독부와 마주하고 있다는 이유에서였는데 이를 통해서도 절실한 한용운의 애국심을 느낄 수 있다.

 

_mg_5560

시리어스 델리

브런치 전문점으로 외관의 노란 철제 프레임이 눈에 띄며 내부는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장식해 소박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오픈형 주방으로 위생적이며 맛있는 냄새가 늘 공간을 가득 메운다. 수제 버거, 피자, 파스타 등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다.

서울시 성북구 성북로23길 7

02-766-3354

 

 _mg_5570

성북동돼지갈비

기사식당 콘셉트로 혼자 가서 즐기기에도 부담 없다. 저렴한    가격에 맛있고 푸짐한 한 끼를 먹을 수 있어 서민들의 고픈 배를 채워줬는데 최근 가격이 소폭 인상됐다. 유명 TV 프로그램에

소개되며 연일 만석을 이룬다. 메뉴는 단출하다. 불고기백반,떡갈비백반, 아버지냉면.

서울시 성북구 성북로 115

02-764-2420

 

 _mg_5565

엄마손칼국수

외관은 허름하지만 맛은 일품이다. 아는 사람들만 안다는 숨겨진 맛집이다. 쌀쌀한 날씨에 뜨끈한 국물이 생각나면 들러 후루룩 국수 한 사발 먹고 나면 몸도 마음도 든든해진다. 메뉴는 칼국수 외에도 비빔밥, 제육볶음, 김치찌개 등도 준비돼 있다.

서울시 성북구 성북로 117

02-741-5050

 

EDITOR : 유림